[미국약혼비자(K-1 visa)] 1. 제일 첫 단계는 이민청원서(i-129F) 접수, 승인통보문(i-797) 및 packet 3 수령

제 약혼자는 미국 시민권자인 S군입니다. 저희 둘 다 한국에서 거주하면서 약혼 비자를 신청한 케이스입니다. 남자친구가 한국에 거주하는 5년 중에서 4년간 저를 만났고, 저희는 2017년 2월에 둘다 직장 생활을 마치기로 하고 한국 생활을 정리 후 미국으로 가서 살기로 합니다.

타임 라인을 간략이 따져보면 약혼 비자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 2016년 여름 즈음, 제출한 것은2016년 9월 초, 실제로 발급 받은 것은 2017년 2월입니다. 

또 한국인과 미국인이 만나 결혼할 경우 한국에 살 것이냐, 미국에 살 것이냐의 문제로 고민을 하는 커플들도 꽤 많은 줄로 압니다만, 저희의 경우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 살 마음이 없었고 약혼자 S군은 어차피 고국으로 돌아가서 살 계획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사는 것으로 결정이 되어 미국 약혼 비자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약혼 비자를 발급 받아 미국에 와서 산 지 벌써 6개월이 되어 갑니다. 이 시점에서 기억을 더듬어 약혼 비자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하게나마 남겨보려 하는 이유는,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도 제가 약혼 비자를 무사히 발급받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선례를 자세하게 포스팅해 준 수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힘과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약혼 비자 관련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 변호사를 선임할 것인가의 문제

저희는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진행했고,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 졌습니다. S군은 합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돈을 쓰는 것을 싫어했는데,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약혼 비자 절차를 인터넷으로 대충 알아본 결과 ‘우리끼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보면 모든 과정을 낱낱히 공개한 블로거들의 도움으로만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만한 일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개인 차가 있을 것이고, 블로거들의 케이스도 각자 다르고 비자 관련 정책이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했을 것을 감안해서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를 100% 믿지 않고 유연히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과 이민국 홈페이지의 direction을 엄격하게 발판 삼아 일을 진행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미국 이민국에 제출하는 모든 서류에 오류가 있으면 안됩니다. 이름 철자와 생년월일 등 모든 글자와 숫자와 모든 항목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또 검토해야 합니다. 실수가 있으면 심하게는 ‘비자가 거절’되거나 추가 서류를 요청하여 일의 진행이 몇개월씩 늦어질 수가 있습니다. 일이 늦어지는 건 둘째치고 한번 미국 비자가 거절된 history가 있으면 미국 비자는 다시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변호사를 선임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변호사 없이 잘 진행했으니까 모든 분들이 변호사 없이 하셔도 된다는 호언장담은 못드리겠습니다. 각자 판단하셔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참, 약혼 비자를 받기 위해서 이민국에 보내는 서류 중에는 약혼자와 만난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커플이 정말 ‘진짜 커플’인지 약혼 비자를 받아 미국에 오기 위해/돈을 위해 거래를 위해 성립된 ‘가짜 커플’인지를 가리기 위해서인데요. ‘가짜 커플’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변호사를 선임해서 단단히 준비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1.     서류 준비: i-129F(이민 청원서 접수하기)

1단계 – 이민청원서 접수하기

약혼자 비자 청원서인 I-129F를 약혼자 비자 청원서인 I-129F를 접수하는 것이 가장 처음 밟으셔야 하는 단계입니다. I-129F는 미국 소재 미국토안보부 산하의 이민귀화국 (USCIS)에 접수해야 합니다.
초청자는 반드시 미국시민권자여야 합니다. 초청자와 피초청자는 실제로 만난적이 있어야 하며, 법적으로 혼인을 하는데 하자가 없는 자여야 합니다.

USCIS에서 청원서가 승인되면, 초청자에게 승인통보문 I-797을 발송해 드립니다. USCIS에서 승인된 I-129F는 미국의 국립비자센터(NVC)로 이관이 됩니다. NVC에서 케이스를 수취하는 대로 신청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 주재 미국대사관으로 승인된 청원서를 전달합니다. 승인이 된 I-129F는 4개월간 유효합니다.

출처: http://www.ustraveldocs.com/kr_kr/kr-iv-typek1k2.asp (이 웹사이트를 발판으로 삼아 첫 과정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가장 첫번째 단계는 I-129F, Petition for Alien Fiancé(e) (외국인 약혼자를 위한 청원서)를 작성해서 미국 이민국(USCIS; United State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에 보내는 일입니다. 앞으로 모든 일은 USCIS와 진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의 웹사이트에서 해당 단어를 클릭하면 USCIS의 해당 페이지로 넘어가서 원하는 문서와 문서 작성법, 예시 문서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약혼 비자는 미국인이 한국인 약혼자를 초청해서 비자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i-129F(외국인 약혼자를 위한 청원서)를 작성하는 사람은 미국인 약혼자(청원자, petitioner)입니다. 저의 경우에 petitioner는 바로 미국인 남자친구이었고 즉, 작성하는 주체자가 제가 아니라 남자친구이기 때문에 초청자인 남자친구 측에서 노력을 하고 이끌어 줘야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의 경우는 다행히도 남자친구가 알아서 서류를 작성하고 필요한 부분(저희 부모님이나 한국 거주지에 대한 정보)만 저에게 작성을 부탁해서 진행했습니다.  

 

Part 1. Information About You 

여기서 You에 해당하는 사람은 미국인 약혼자 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미국인 남자친구였고요. 

한국인 약혼자의 정보를 쓰는 곳이 아닙니다. 헷갈리기 쉬워요.

이름, 주소, 과거 주소, 과거 직장 정보, 기본 정보, 부모님에 대한 정보, 결혼 이력에 대한 정보 등을 ‘솔직히’ 쓰면 됩니다. 솔직히 안쓰면 문제가 생기기 쉬워요.

Part 2. Information About Your Beneficiary

약혼 비자 청원서의 혜택을 받는 사람(beneficiary)인 한국인 약혼자에 대한 정보를 쓰는 부분입니다. 

한국인이어서 middle name이 없으니 그 부분은 N/A라고 표시합니다. Part 1과 마찬가지로 이름 등 기본 정보, 주소, 과거 주소, 고용 전력, 부모님에 대한 정보, 과거 결혼 정보 등에 대해 최대한 정확히 기재합니다.

특이한 점은 부모님이 태어난 동네/도시 이름을 써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한국 부모님들의 경우 호적지와 실제 태어난 동네도 다르고, 저희 어머니, 아버지의 경우 어렸을 때 이사를 다니기도 하여서 잘 기억이 나지 않으며, 실제 태어난 곳의 동네 이름을 쓴다한들 읍면동 단위의 동네 이름을 써봤자 미국 이민국에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여 부모님께서 대답을 정확히 해주지 않아 잠시 ‘스트레스’를 받았었네요.

45.a ~ 46.까지는 미국에 가면 살게될 주소를 쓰는 부분이었습니다. 누가 확인할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예상 주소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적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미국에 들어가면 일단 남자친구가 직장을 어디로 구하느냐에 따라 살 곳이 달라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남자친구의 부모님 집 주소를 적었습니다. 

47.-48.은 제가 살고있는 한국 집 주소와 낮 시간 연락 가능한 번호(핸드폰 번호)를 적으면 되었습니다. 새주소로 우편번호까지 꼭 적으시면 됩니다.

49a-50f는 제 이름과 주소를 ‘한국어’로 적어야 했던 곳입니다. 또박또박 경필쓰기 대회하듯 적으시면 되겠지요.

51-52 는 ‘제 약혼자가 저의 친척인지’를 묻는 곳입니다. 친척인 경우는 극히 드물겠지요. 따라서 ’51. Is your fiancé related to you?(네 약혼자가 제 가족/친척이니?’)’라고 묻는 칸에는 단호히 no라고 하시면 됩니다.

53.은 Have you and your fiancé met in person during the two years immediately before filing this petition?(네 약혼자와 네가 이 청원서를 작성하기 직전 2년 동안 실제로 만나 연애를 했니?) 에 대한 대답으로는 yes가 가장 적절할 것입니다. 사실인 경우에 한해 yes라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yes라고 대답한 경우, 만나게 된 경위와 과정에 대해 따로 문서로 작성하여 첨부하셔야 합니다. (물론 영어로 작성하셔야 하고요.) 지난 2년 동안 연애를 한 게 분명하다는 ‘증거’도 함께 첨부하셔야 합니다. 그 증거로 저희는 지난 4년 동안 간간이 같이 찍은 사진 10장 정도를 프린트(사진용 프린트가 아니라 그냥 컬러 프린트)해서 제출했습니다. 굳이 그 이상으로 앨범을 만들어 보내신다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Part 3. Criminal Information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면 모두 no로 일관하시면 됩니다. 살인, 강간 해봤냐 등의 질문이어서 아마 yes는 하나라도 있으면 바로 비자 거절될 거예요.

Part 4. Biographic Information

hispanic이냐 아니냐, 인종, 키, 몸무게, 눈 색깔, 머리 색깔을 기록합니다.

 

Part 5. Petitioner’s Statement, Contact Information, Declaration, and Signature

청원자(미국인 약혼자)의 영어를 읽고 이해할 줄 알며 모든 항목에 제대로 대답했다는 진술서(1.a.)에 체크

청원자의 연락처

청원자가 ‘제대로 솔직하게 작성했다’는 선언문

청원자의 싸인: 이 때 다른 모든 부분을 인쇄한 후 실제 펜으로 직접 싸인합니다. (싸인 안하고 인쇄 후 그대로 제출하기 쉬워요. 꼭꼭 더블체크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Part 6. 번역자에 대한 정보

번역자가 없다면 생략해도 되는 부분입니다.

 

Part 7. 청원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청원서를 준비했다면 그 사람에 대한 정보

커플이 직접 준비했다면 생략해도 되겠습니다.

2.     승인통보문(i-797) 수취 및 Packet 3 수령

저희가 서류를 접수한 게 9월 7일 경이고, 승인이 난 날짜는 10월 6일, i-797 서류가 미국이민 비부모님 집으로 도착하고(남자친구가 자신의 mailing address를 미국 부모님 집으로 해 놓았기 때문에 저희는 모든 메일을 미국 부모님 댁으로 받았습니다. 이후 부모님께서 한국으로 필요한 메일을 다시 보내주셨어요.) 미국 이민 비자 신청 안내문에 해당하는 packet 3를 받은 날짜는 11월 9일입니다.

2016년 9월 7일    i-129F 서류 접수

2016년 10월 6일   i-129F 승인

2016년 10월 경    i-797 도착(우편으로 수령함)

2016년 11월 9일   packet 3 수령(이메일로 수령함)                     

 

서류를 접수하고 딱 거의 2달 만에 packet 3를 받은 셈입니다. Packet 3는 본격적으로 이민 비자를 신청하게 해주는 안내문입니다.

I-129F를 보낸다고 비자를 주는 게 아니라, i-129F는 ‘우리 약혼 비자 신청해도 되니?’라는 허락을 구하는 요청에 불과했던 겁니다. 이제 다시 정신을 바싹 차리고 packet 3를 하나 하나 꼼꼼히 짚어 가며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시간과 돈을 아끼는 꿀팁 ★

i-129F서류 접수 후 이민국에서 서류를 잘 받았다는 영수증에 해당하는 i-797 서류를 보냅니다. 

이 서류는(이 서류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민국 에서 보내주는 모든 서류는) 절대 절대 꼭꼭꼭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절대 버리시면 안돼요. 큰일납니다.

웬만하면 복사해서 복사본 한두개씩과 원본을 같이 가지고 계세요. 나중에 복사본을 제출해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때, 원본 제출해버리고 나면 나중에 실제 원본이 필요한 일이 또 생겨요. 그러면 정말 난감해지고 돈낭비 시간낭비에 모든 일이 꼬입니다. 꼭 복사 2-3매 후 원본과 같이 가지고 계셔야 해요. 그리고 앞으로 ‘원본을 제출하라’고 하는 일이 없는 이상 뭘 제출하라고 하면 복사본을 제출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