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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약혼 비자(K1 비자)

[미국약혼비자(K1 visa)] 3. Packet3-건강검진과 예방접종

Salt&Pepper 2017. 9. 23. 22:54

이전 포스팅 [미국약혼비자Step2] Packet3의 준비물 중 하나인 건강검진 확인서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 약혼 비자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Packet3 준비 단계에서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에 관해 아쉬운 점이 있었기에 특별히 이번 포스팅은 많은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성했습니다. 


l  Medical Examination, 건강검진 확인서


, 제가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대로 대처했다면 미국에 입국 후 임시 영주권 준비를 할 때 제가 $500-600에 달하는 돈을 낭비하고 임시영주권 신청(i-485)이 한 달 정도 늦어지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와서 임시영주권 준비하는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의 80%가 여기에서 초래된 듯 합니다.

 

일단 기본적인 사항부터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확인서를 약혼 비자 인터뷰때 제출해야 합니다.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은 이민국에서 지정을 해주며 이 병원들 중 한 곳에 예약을 하고 가서 검진을 받으면 됩니다


지정 병원: 강남 세브란스 병원, 영등포구에 있는 Saint Mary’s Hospical(성모병원), 종로구의 서울대병원, 신촌에 있는 세브란스병원 이렇게 서울의 네 곳과 부산의 해운대 백병원 한 곳이 있습니다. Packet3 안내 이메일에는 더 자세한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병원에 갈 때는 packet 3 안내장, 여권, 최근 찍은 여권 사진 다섯 장, 예방접종 기록의 photocopy(복사본), 그리고 현재 집 주소(우편번호 다섯자리 포함), 이메일 주소, 미국 예정 집 주소와 우편번호, 이전 살았던 나라에 대한 정보를 준비해 가면 된다고 나와있습니다.

 

병원에 예약을 잡기 까지는 4주까지 걸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검진이 끝난 후 결과는 봉인되어 받습니다. 이 때, 봉인된 검진 결과를 절대 열어볼 수 없습니다.


이 봉인된 검진 결과는 인터뷰 때 제출했다가, 약혼 비자가 발급되면 주한미국 대사관에서 저에게 다시 보내줍니다. 이 때, 약혼 비자 스티커가 붙은 여권 및 제가 인터뷰때 제출했던 여러가지 서류 뭉치가 함께 봉인되서돌아옵니다. 이걸 열어보지 않은 상태로 미국 입국 시 직원에게 제출합니다. (달라고 할 때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병원에 건강검진을 하러 갈 때 지금까지의 예방접종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예방접종을 받은 기록을 구할 길이 없어 당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사람의 예방접종 기록을 어떤 병원에서든 검색하면 쫘르르 나오는 게 아니고 접종을 한 병원에서 몇 년 정도 보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략 30년 전 예방접종 기록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저희 엄마도 제가 어느 병원에서 무슨 접종을 받았는지 모르신다고 하며, 안다고 한들 그 병원이 그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간다고 해도 그 기록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이죠. 결국,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근처 내과에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받아야 하는 예방접종 중 B형 간염 관련 접종은 세번에 걸쳐 접종하며 마치기까지 3개원인지, 6개월인지가 걸린다고 했습니다. 저는 출국까지 5~6개월 정도가 남은 상태였고, 어쩔 수 없이 그냥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건강검진을 하러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갔습니다.

 

건강검진은 문제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X-ray도 찍고, 소변 검사, 피 검사도 하고, 새로 추가된 성병 검사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방 접종 기록을 못구했다고 데스크 간호사에게 얘기하니 어차피 미국 가서 다시 해야 하니, 지금 없어도 괜찮다라고 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엄청 안심을 했습니다. 어차피 미국 가서 다시 해야 한다는 게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냥 당장 안해도 된다, 괜찮다고 하니 기뻐했습니다.


문제는 미국에 입국 후 결혼식을 하고, 임시영주권 서류(i-485, 신분조정신청서)를 작성할 때 건강검진 및 백신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제출서류 이름: i-693 Report of Medical Examination and Vaccination Record) 분명 봉인된 채로 병원에서 받고, 그걸 그대로 미국 입국 시 제출했는데 다시 제출을 하라니요!


당황해서 direction을 꼼꼼히 읽어보고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한국에서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한 사람(완료했다고 기록을 인터뷰 때와 미국 입국 시에 제출한 사람) 이 부분을 skip해도 되었지만, 저처럼 건강검진만 하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i-693(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기록)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 서류는 미국 내 civil surgeon(이민국에서 지정해준 의사)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가까운 civil surgeon에게 가서 예방접종을 한 뒤 + 건강검진을 한 의사(?)의 싸인을 받아 제출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USCIS가 지정해준 civil surgeon 검색하는 사이트 

https://my.uscis.gov/findadoctor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i-693에서 건강검진을 한 의사란 civil surgeon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i-693에는 civil surgeon만 건강검진 기록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한국에서 예방접종을 안하고 건강검진만 해 온 사람은 civil surgeon님을 찾아서 다시 건강검진을 하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뜻일까요? 다시 건강검진을 하기는 싫다는 마음이 들어서 미국의 어떤 civil surgeon에게 연락을 해 보아도 예방접종에 관한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civil surgeon의 리스트는 이민국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자신들이 건강검진을 하지 않은 환자에게 예방접종만 해주는 일은 없다.

-          건강검진을 다시 하는 수밖에 없다.

-     어차피 한국에서 했던 건강검진의 유효기간은 미국의 경우 6개월로 단축되었기 때문에, 너는 다시 해야 한다.

-          건강검진을 다시 하고, 필요한 예방 접종을 해 주겠다.

-          건강검진 비용은 $250-350 이며(병원마다 다릅니다만 이 정도 범위 안에서 부릅니다.) 예방 접종 비용은 $250-300 정도이다. (보험 적용 안됨.)

-          아무리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했어도, 아무리 그 서류를 제출 했어도 우리는 그 서류를 본 적이 없으니(당연히 봉인해서 받은 채로 제출했으니!) 너의 건강 상태에 대해 내가 뭘 알고 예방 접종을 해주겠느냐!

-          i-693의 건강 검진 의사 싸인 란에 싸인을 해줄 수는 있지만 요금($250-350)을 내야 한다.

 

위의 내용이 제가 있는 주의 모든 civil surgeon에게 문의했을 때 들은 답변입니다


자신들이 건강검진을 하지 않은 환자에게 예방접종만 해주는 일은 없다. 너가 아무리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했어도 내가 그 서류를 본 적이 없으니 그 말만 믿고 예방 접종을 해줄 수는 없다. 약혼 비자로 미국에 올 때 아무리 공항 이민국에 제출하는 게 법이어도 일단 나는 직접 건강검진을 한 뒤 예방접종을 해주겠다. 건강검진을 안하고 건강검진 란에 싸인만 해줄수는 있지만 그래도 똑같이 검진 비용을 내야 한다.


아무리 법적으로 약혼비자로 입국한 사람이 이민국에서 지정한 병원의 건강검진 기록을 제출해야만 입국할 수 있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돈(검진비용)을 받아야만 예방접종을 해주겠다는 civil surgeon님들의 단합력에 놀랐습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했던 건강검진의 유효기간은 미국의 경우 6개월로 단축되었기 때문에, 너는 다시 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제가 건강검진을 했던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문의를 해보니 같은 답변을 들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6개월로 단축되었기 때문에 제가 한국에서 11월에 받은 건강검진은 다음 해 5월이었던 시점에는 이미 유효하지 않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나는 모르는 일이다, 나는 1년으로 알고 있으니 '개기자' 라는 마음으로 무시하고 진행할 수도 없었거니와(건강검진을 다시 하지 않으면 예방접종을 해주지 않겠다고 하니), 더이상 예방접종만 해달라고 우기는 것은 너무 시간 낭비가 심할 수 있겠다 싶어 하루빨리 임시영주권을 신청하고자 결국 건강검진을 다시 하고 예방접종을 받는 수밖에 없었는데요, 문제는 1) 아까운 비용 2) 시간 낭비 였습니다. 임시영주권 신청 비용이 $1260 정도(정확한 액수 아님)에 예방 접종을 위해 $500 가량 쓰는 셈입니다. 하지만 돈도 돈이거니와,

 

-          건강 검진 예약: 2-3일 소요


-          건강 검진 및 피검사 후 피검사 결과 기다림(피검사 결과에 따라 저에게 필요한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하므로): 여기에서 2-3주가 걸렸습니다. 병원에서 피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private lab으로 보내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병원에서는 열흘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2주가 지나도 결과가 도착하지 않아 병원에 부탁해서 lab에 확인을 해달라고 까지 했습니다


     2주가 지나고 3주 차에 결과가 돌아왔어요


     건강검진은 정말이지 5~10분간 의사가 병 있냐’, ‘어디 아픈 데 있냐’, ‘수술한 적 있냐’, ‘낙태한 적 있냐등등을 물어봅니다. 그리고 세모나게 생긴 그것으로 무릎을 통통 쳐보기도 합니다. 반사 신경이 죽었는지 무릎 반사가 일어나지 않자 발도 쳐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다가 반응이 없자 몸이 많이 굳어있네라며 그냥 정상 처리를 합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더합니다. ‘세상에 한국 같은 나라에서만 사람들이 미국으로 오는 게 아니예요. 평생 한 번도 병원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오기 때문에 이런 검진을 해야 합니다.’ 라고는 하지만, 이 모든 건강 검진이 다 show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쌩돈을 받을 순 없었겠지요. 약혼 비자로 미국에 온 사람  모두가 건강 검진 결과를 제출한다는 점을 알면서,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빌미로 돈 벌려는 수작(sorry..) 같았습니다.


-          예방 접종: 3-4일 소요. 예방 접종 중 한가지가 한 번 맞고 48시간(인지 72시간인지..) 뒤에 한 번을 더 맞아야 해서 다 맞는데 3일 잡습니다. 다 맞는 마지막 날 병원에서 이민국에 제출할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서류를 예쁘게 만들어 줍니다. 꿈이야 생시야 하며 고이 받아들고 마음고생, 시간낭비한 모든 시간을 뒤로한 채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혹시 참고가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위의 사진: 실제 USCIS에 제출한 저의 예방접종기록)


임시영주권 서류 제출할 때 필요한 건강검진+예방접종 서류인 i-693의 예방접종 부분 Part 9.(DS3025라고 불리는 표)를 보면 12가지의 백신이 리스팅 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 'Not Age-Appropriate(성인이라면 맞지 않아도 될 것)'이 무려 8가지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4개 중 하나는 바로 독감(Influenza) 백신인데 이건 독감 시즌에만 맞으면 되나봐요. 이건 'Not Flu Season'에 해당되서 또 안맞아도 되었습니다. 나머지 세 개만 맞으면 되는데, 이게 


(1) Td또는 Tdap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홍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 
(2) MMR(홍역, 풍진 접종)
(3) Varicella (수두)


  였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찾아간 civil surgeon은 그렇게 체크를 해서 저는 이 세가지만 맞고 아무문제 없이 영주권 무사히 받았습니다.) 


  파상풍, 홍역, 수두 같은 경우 분명히 어렸을 때 접종 받은 적은 있지만 피 검사를 해보니 굉장히 약해져 있다고 해서 다시 맞은 케이스예요. 아마 성인은 다시 맞아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뒷장에 보면(page 12 of 13) Part 9. Vaccination Record(continued) 에서 


  Results:

  □ Applicant may be eligible for blanket waivers as indicated above

  □ Applicant will request an individual waiver based on religious or moral convictions

  □ Vaccine history complete for each vaccine, all requirements met

  □ Applicants does not meet immunization requirements


 에서 세 번째 (Vaccine history complete for each vaccine, all requirements met)에 체크가 되어 있습니다. 


 다른 블로그나 후기를 읽어보니 'Not Age-Appropriate'에 해당하는 백신은 맞지 않기 때문에 네번째 항목인 '지원자가 모든 접종을 맞지 않았다'에 표시를 해주는 병원도 있다고 하던데, 이런 경우 추가적으로 USCIS에 어째서 거기에 체크가 되어 있는지 추가적으로 설명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 제 경우 아무 추가 설명, 추가 서류 요구 없이 임시영주권 진행이 척척 되어 지금은 무사히 그린카드를 받은 상태입니다.


, 결국 한 달 정도 임시영주권 신청 기간이 늦어졌고, 저는 따라서 임시영주권 신청과 동시에 운전면허증도 만료가 되어 집순이 신세가 됩니다.


혹시 한국에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분들은 꼭 예방접종을 하고 오시기를, 예방접종 기록을 카피해 오시기를, 또 건강검진을 한 병원에 봉인하기 전에 개인 소장 용으로 복사본을 달라고 부탁해 놓는다면 미국 입국 후 고생, 시간, 돈을 아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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