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Pepper의 미국 생활 + 영어 이야기

[미국약혼비자(K1 visa)] 10. 운전면허 연장하기 본문

미국 약혼 비자(K1 비자)

[미국약혼비자(K1 visa)] 10. 운전면허 연장하기

Salt&Pepper 2017. 10. 18. 05:52

소셜시큐리티카드 도착 _ 금요일

소셜시큐리티 카드(Social Security/ SSN)를 신청한 뒤 정확히 일주일만에 소셜시큐리티 카드를 받았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종이로 된 카드는 푸르스름한 색에 SOCIAL SECURITY라고 큼지막히 된 타이틀 아래에 제 SSN과 제 이름, 그리고 발급 날짜만 찍혀 있네요.

아무튼 이제 이 SSN을 가지고 운전 면허 연장부터 시작해 일도 구하고 세금도 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합니다.

​운전면허 연장 시도 1차 _ 다음주 월요일

애용하는 구글 맵에 근처 DMV 오픈 시간이 6시까지로 되어 있길래 우버를 타고 5:30쯤 갔습니다. 문이 닫혀있네요. DMV 마당에서 한가로이 자동차 내부 청소를 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다가가 물으니 5시에 문 닫았다고 합니다. 남편에게 얘기하니 6시에 문 닫는 정부기관이 어디있냐고 하네요. 하하...

운전면허 연장 시도 2차 _ 그 다음날. 화요일.

어제 갔던 DMV는 왠지 모르게 가기 싫어 근처의 다른 DMV를 검색해서, 이번에는 좀 일찍 3:30쯤 갔습니다. 공동묘지 앞이어서 휑 했던 어제의 DMV와 정 반대로 오늘 간 곳은 Kroger라는 마트와 동네 상가 한 가운데 낑긴 DMV였습니다. 흑인 동네인지 지나가는 흑인들이 위 아래로 훑고 쳐다보고 말 걸고 난리네요.

DMV에서 이렇게 조금 기다린 건 처음이지 싶었습니다. 3:40에 번호표 받았는데 15분 기다리고 10분만에 연장해서 나왔네요.

1) 가져간 ​그린카드와 소셜시큐리티 카드를 제출했습니다.

2)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사진을 다시 찍는 줄 알았다면 화장이라도 좀 더 하고 갈 걸 후회가 들었지만, 어차피 DMV에서 찍는 사진이라면 화장 여부와 상관없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기에 포기하고 활짝 웃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3) ​시력 검사를 대신 했습니다. 원래 밤에 운전하거나 시력 검사 할 때는 안경이나 렌즈를 끼기 때문에 시력 검사를 다시 한다고 해서 엄청 당황했습니다. 안경이나 렌즈를 가져오지 않은 상태에서 하면 아무것도 안보일 게 분명한데..

일단 1차 시도를 합니다. 자그마한 기계에 이마를 붙이고 첫 번째 줄을 읽으라길래 이마를 대고 첫 번째 줄을 봤는데, 아무것도 안보였네요. 잠깐만 시간을 달라고 한 뒤 눈 주위를 마사지 하고 눈알을 위아래좌우로 돌리며 눈 운동을 한뒤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오! 희미하게 보입니다. 총 12개의 알파벳을 읽어야 하는데 8개를 빠르게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4개의 글자가 있는 데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최대한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오늘 면허 연장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느낌이 오는대로 아무 글자나 지어서 말하자!"라고 결심한 뒤 정말 그 네 글자가 있는 곳을 뚫어져라 봤더니 아지랑이 같은게 보이길래 그 아지랑이를 근거 삼아 아무 글자나 네개를 말했더니, 심지어 그 중에 두 개가 맞았다고 하면서 잘했다고 합니다. 무사히 시력 검사 통과와 함께 너무 세게 누른 탓에 이마에 자국이 남았네요.

4) ​연장 비용 $10 지불. 저는 신용카드로 지불했지만 debit card도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면허 연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 면허도 유효기간이 2년짜리네요. 임시영주권 유효기간이 2년이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향후 2년간 필요한 건- 임시영주권, 소셜 넘버, 운전 면허- 다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