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Pepper의 미국 생활 + 영어 이야기

[영어로 뭘까?] 1. 한식 식재료를 영어로 (1) - 부추, 마늘, 국물, 깨소금과 참기름, 고춧가루, 올리고당과 물엿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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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뭘까?] 1. 한식 식재료를 영어로 (1) - 부추, 마늘, 국물, 깨소금과 참기름, 고춧가루, 올리고당과 물엿

Salt&Pepper 2017. 9. 12. 13:59

20대 초반에 미국에서 유학할 때는 한국 음식이 이 정도로 땡기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이번에 미국 생활을 시작하니 그렇게 몸에서 한국 음식이 땡기네요얼마나 땡기냐 하면, 자기 전에도 떠오르고 자고 나서도 아침 먹으면서도 떠오르고.. 그래서 먹고 싶은 걸 다 적어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교촌치킨, 닭발, 쭈꾸미, 추어탕, 아구찜, 불닭, 떡볶이, 오징어 구운거, 냉면, 보쌈, 족발, 오이냉채, 감자탕, 삼계탕, 명동교자, 매운짜장면, 김장김치+, 줄줄이 소세지, 김밥, 탕수육…. 한국에서는 생각도 안나던 완전 아재같은 음식으로만 골라서 어찌나 땡기던지..

 

음식이 '땡기는 것'을 영어로는 craving(크레이빙)이라고 해요

 

게다가 저는 졸리면 잘 때까지,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먹을 때까지 craving이 멈추지 않는 타입이라서- 오히려 먹을 때까지 craving이 눈덩이가 불어나듯 점점 커진달까정말 힘들었어요결국 Raleigh-Durham지역으로 이사 후 20분 떨어진 Cary에 H mart(대형 한인마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Thank God!’을 외쳤습니다. 한국 마트에서 장을 보고, 한국 음식을 지겹도록 몇주간 해먹었더니 craving이 좀 사그라드네요. (, 나란 아이…)

 

처음 한국 식재료를 쇼핑하러 한국 마트에 가야한다고 했더니 미국인 남편 S군이 뭐가 필요하냐고 묻네요. 쌩뚱맞게 부추에 craving이 강하던 때라 "부추가 땡겨!"라고 하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저라는 인간은 부추를 영어로 모르는 인간...ㅠㅠ 그래서 검색

 

부추

Chive 

차이브

 

그렇게 아예 모르던 단어와 한 때 알았지만 잊어버렸던 한국 식재료 관련단어를 폭풍 검색!  '한국 마트에 꼭 가야하는 이유' S군에게 설명하고 쇼핑하기를 몇 달이 지나 지금은 어엿한 '미국에서 한식 식재료 쇼핑하기'에 통달합니다. (검색하고 까먹는 게 아니라, 검색 후 설명실제 쇼핑할 때 써먹기의 과정이 뒤따르니 자연스럽게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기억이 되는!)

 

이를 계기로 한국 식재료를 쇼핑할 때 필요한 단어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1.     Green onion / 양파 Onion

 

정말 커다란 대파같이 생긴 건 leak이라고 하는데, 보통 한국 음식 요리할 때는 green onion을 넣게 되는 것 같아요아직 leak은 사본적이 없네요.  


거대한 대파인 leak과 보통 파인 green onion은 보통 미국 마트에도 팔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2.     마늘 Garlic / 다진 마늘 Minced garlic / 마늘 한 쪽 clove


한국 음식에는 garlic을 통째로 넣는 음식보다는 다져서 넣을 때가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garlic을 집에서 다져보겠다고 몇 번 애써봤는데, 저같은 초보자가 레시피 그대로 따라해 가면서 요리하랴, 그 사이에 마늘을 까서 다지랴정말 주방이 엉망진창이 되기 일쑤여서 결국 플라스틱 병에 넣어 파는 다진 마늘minced garlic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Garlic 사 놓은 게 찬밥이네요.

 

그런데 레시피에 보면 garlic을 여러가지로 표현하는데, 자주 쓰이는 표현을 한 방에 정리해볼까요?


-       minced garlic : 말그대로 잘게 다져진 마늘. 형체가 없음.


-       crushed garlic : 칼을 뉘어서 쾅 내려치거나 해서 으깬 마늘


-       diced garlic : =finely chopped garlic, 잘게 깍둑썰기가 된 마늘


-       chopped garlic : 대강대강 썰어진 /크게 깍둑썰기가 된 마늘


-       sliced garlic : 얇게 썰어진 마늘. 한국 고기집에서 고기 구워 먹을 때 써는 방식!

 

, 마늘 한 쪽clove라고 합니다. 저는 마늘 한 쪽을 말 할 때마다 네잎 클로버- A four-leaf clover가 떠올라요. 하하;;

 

3.     국물은 soup이 아니라 broth !!


라고 미국인 남편 S군이 여러번 정정해 주었습니다. 하하;;


결론부터 말하면 국물은 broth! 


Soup이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지긋이 누르고, broth 를 외쳐봅니다. Brother할 때 ‘th’는 우리나라 에 가까운 [ð] 발음이지만, 국물을 뜻하는 broth는 자신있게 혀를 내밀었다가 이빨에 대고 회수하는 [θ] 발음입니다.

 

4.     소금과 깨소금, 그리고 참기름

 

미국에서 요즘 많이 보이는 소금이 있습니다. ? 소금에도 종류가 있어? . 소금에 종류가 있더라고요. 특히, 요즘 많이 보이는 소금 두가지:

 

1)    아이오다이즈드 솔트 Iodized salt

Iodine(아이오다인; 요오드)를 소금과 섞어서 파는 제품. , 요오드가 섞인 소금. 세계적으로 요오드 부족으로 요오드결핍증을 겪는 사람이 많은데, 요오드결핍증은 요오드를 섭취함으로써 쉽게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소금에 아예 요오드를 섞어서 판다고 합니다.

 

2)    히말라얀 핑크 솔트 Himalayan pink salt

히말라야 산맥 근처 파키스탄의 펀잡 지방에서만 나온다는 히말라얀 핑크 솔트는 암염의 일종이며 핑크색을 띠고 있습니다. 칼륨, 마그네슘, 칼슘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보통 소금보다 덜 정제되어 순수한 형태의 소금이라는 점이 인기의 이유. 다른 소금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적다고 하여, 건강을 염려하여 나트륨 함량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히말라얀 핑크 솔트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미국 마트에서 iodized saltHimalayan pink salt 두 가지를 다 구입해서 쓰고 있는데, iodized salt에는 입자가 고와서 국을 끓이거나 물을 끓일 때 넣으면 좋고, Himalayan pink salt는 그때그때 갈아서 쓰는 형태라 스테이크를 굽거나 했을 때 위에 뿌려먹기 좋네요.

 

영어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소금은 salt ! 쉽죠잉- 근데 깨소금은 뭐더라??? - 깨소금이라는 단어에서 소금이라는 부분이 참 우리를 헷갈리게 할 때가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도대체 왜 소금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지는 더 궁금합니다. 하지만 깨소금에서 부분에 주목을 하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흔히 깨소금이 지칭하는 건 참깨이기 때문에, 참깨=Sesame seed가 됩니다.

 

소금 Salt

깨소금, 참깨 Sesame seed

 

그런데 우리나라 음식에 빠지지 않는 것 중에 고소한~ 향을 내는 게 있죠. 참기름! 어디든지 한방울씩 들어가는 이 참기름은 바로 참깨의 기름이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영어로 표현해 주면 됩니다.

 

참기름 Sesame seed oil

 

    정리해 보겠습니다.


           소금: salt


n  Iodized salt 요오드가 들어간 소금

n  Himalayan pink salt 히말라얀 핑크 소금


깨소금, 참깨: Sesame seed [|sesəmi si:d


참기름: Sesame seed oil 

 


5.     미국마트에서 고춧가루 찾기?!



떡볶이,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은데 한동안 고춧가루를 사지 못해 끙끙댄 날들이 있습니다. 미국 마트에서는 고추 가루를 팔긴 하는데 소금, 후추처럼 아주 고운 입자인 파우더 형태로 만들어 향신료의 일종으로 팔고 있었습니다. 이름은 red pepper powder.

 

하지만, 제가 원하는 고춧가루는 고운 파우더 형태의 고춧가루보다는 뭐랄까, 입자가 살아있는(?) ‘한국식 고춧가루가 필요했기 때문에 결국 날을 잡아 한국 마트에 발걸음을 합니다.

 

한국식 고춧가루도 영어로는 red pepper powder라고 하는 점은 같았습니다. 또는 hot pepper flakes라고도 하더군요. 유명한 시리얼인 콘 후레이크를 떠올리면 알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고춧가루는 파우더 형태보다는 flake 형태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hot pepper flakes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리는 것 같긴 하네요.

 

아주 굵은 고춧가루의 경우에는 앞에 거친, 알갱이가 굵은에 해당하는 단어인 coarse가 붙은 제품을 사면 되고, 반대로 미세한, 입자가 고운에 해당하는 단어인 fine 이 붙은 제품을 사면 말그대로 입자가 고운 고춧가루를 살 수 있겠죠.

 

정리해보겠습니다.

 

고춧가루는 red pepper powder, hot pepper flakes


굵은 고춧가루는 coarse red pepper powder, coarse hot pepper flakes


얇은 고춧가루는 red pepper powder, fine hot pepper flakes

 


6.     올리고당, 물엿은 영어로 뭘까?



제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어렸을때부터 피아노는 잘 치지만 악보가 없으면 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가수는 있지만 그 가수의 노래 가사는 하나도 외우지 못해서 아는 노래가사가 하나도 없고, 마찬가지로 요리도 하면 망치지는 않지만 레시피가 없으면 안되네요. 같은 음식을 매번 레시피를 보고 해야 한답니다. 제 뇌에 진단을 내려주실 분;;;

 

아무튼 이번에도 레시피를 보고 무슨 음식을 만들려다 보니 올리고당을 넣으라고 하네요. 그런데 올리고당이 영어가 아님은 분명한데, 솔직히 한국어로도 올리고당이 뭔지 도대체 감이 안오더군요. 순간 멍 올리고당이 뭔지도 모르고 지금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던 겁니다. 아무래도 검색의 힘을 또 빌려서 알아낸 결과-

 

올리고당이란 포도당에 과당이 결합한 것으로 칼로리도 설탕의 75%밖에 되지 않아서 설탕 대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판되는 올리고당에는 설탕 대신 옥수수 시럽이 들어있는 올리고당이 많다고 합니다. 건강을 챙기시는 분들이라면 corn syrup(옥수수 시럽)을 꺼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런데 제가 산 올리고당에는 그나마 다행히도 corn syrup(옥수수 시럽)이 들어있지는 않고, fructooligosaccharide(프락토올리고당) 100% 원료였습니다. 칼로리도 설탕의 30-50% 밖에 되지 않아 alternative sweetener(설탕 대용품)으로 많이 쓰이며 장 내의 비피더스균을 증식시킨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각의 의견으로는 설탕은 포만감을 주는 대신에 이 올리고당은 포만감을 주지 않아 계속 먹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미국 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한국 마트에 가서야 CJ의 올리고당을 발견하고 사왔습니다. 지금에서야 포스팅을 하며 ? 영어로 뭐였지?’라고 되돌아보니, 영어로 올리고당을 발음해본적이 없어서 이제야 찾아보니 올리고당 oligosaccharide의 발음은 [ɑ̀liɡousǽkəraid,òuli-] 네요. 알리고새커라이드- , 사카린이 떠오르게 됨과 동시에 제품 겉면에 크게 박혀있는 건강한 올리고당이라는 단어가 뭔가 모순적인 것 같긴 합니다. 칼로리 면에서는 설탕보다 낮을 수 있지만 정제당이라는 점이 건강할 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아무튼, 적당히 먹어야 할 듯 싶네요.

 



올리고당과 비슷하게 '물엿'이라는 게 있습니다. 영어로는 starch syrup.

 

이제 영어로 syrup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 할 정도로 민감해졌을 분들이 많을텐데요.., 헉 해도 될 게 바로 시럽인 것 같습니다


Starch는 전분을 의미하는데 이 전분은 옥수수 전분이라서, 결국 영어로는 corn syrup 이네요. 하지만 모든 corn syrup이 비만과 당뇨의 주범으로 무서워할 것은 아닙니다. High fructose corn syrup이 아닌 보통의 corn syrupfructose 대신에 glucose를 원료로 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말로 과당인 과다섭취 시 fructose2형 당뇨와 metabolic syndrome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아주 해로운 것에 반해 포도당에 해당하는 단순한 설탕 분자인 glucose그나마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high-fructose corn syrup만큼 몸에 나쁘지는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옥수수 시럽(corn syrup), high-fructose corn syrup(고과당 옥수수시럽) 이야기를 하자면 비만, 당뇨 등과 관련해 따로 포스팅을 해야할 정도로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요. 하지만 꼭 관심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조만간 무시무시한 high-fructose corn syrup 및 음료 산업 관련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coca cola life 도 같이 하게 될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어로 뭘까?] 한식 식재료 쇼핑하기 / 한식 식재료를 영어로 하면? (2편)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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