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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NC life

[미국에서 강아지 키우기] 강아지 산책 서비스 Wag 후기

Salt&Pepper 2017. 10. 20. 00:59

마마보이 강아지 Kip이 저희 집에 온 지 이제 갓 한 달이 넘어가네요. 제가 하루종일 집에 있는데 익숙한 데다 심한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이 있어서 주말에 남편과 외출할 때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 강아지와 함께 한 사람이 집에 있기(외출 포기)
pet-friendly restaurants를 찾아서 다같이 외출
• 강아지를 크레이트(crate)에 넣어두고 우리끼리 외출

이 셋 중에 하나를 택했습니다.

다행히 주변 지역에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바가 꽤 있어 같이 외출을 몇 번 했습니다. 그런 곳들은 강아지와 함께 가면 강아지 물을 물그릇에서 서비스해서 강아지가 목마를까봐 걱정하거나 따로 물통을 준비해 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문제는 Kip을 크레이트에 넣어두고 외출할 때입니다. 저희가 어딘가 같이 4-6시간 정도 외출을 해야할 때 몇 번 크레이트에 두고 간 적이 있는데, 매번 크레이트 안에 배변을 해놓네요. 게다가 영상을 돌려보면 저희가 없는 내내 늑대처럼 울부짖고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분리불안 훈련을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통령 강형욱의 분리불안 훈련 영상을 유튜브로 참고하는 중입니다.


​​​Wag의 dog walking service 이용하기 시작


한 가지 방책으로 저희가 외출한 동안 집으로 와서 강아지 산책을 시켜주는 Dog walker service인 Wag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Wag 라는 앱이 있어서 다운받아본게 시작이었어요.

​​• ​(1) 아무나 dog walker로 고용하지 않는 Wag

Wag는 굉장히 강도 높은 심사와 훈련을 통해 dog walker를 고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 남편 co-worker가 직장을 구하기 전에 파트타임으로 wag dog walker에 지원했다가 훈련과 심사 테스트를 통과하기 전에 이미 직장을 구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제 남편 회사는 인터뷰를 다섯 번 했고 헉 소리다 날 정도로 인터뷰가 긴 편이었는데, Wag에서 dog walker로 통과되는 시간보다 그래도 회사 입사하는 게 더 빨랐던 거지요.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한 똑똑이도 개 목줄(leash) 한 번 잘못 잡았다가 바로 Wag dog walker 시험에서 똑 떨어졌다고 하네요.

Wag 앱을 깔고 가입한 뒤 주변 dog walker를 검색하면 그들의 사진과 프로필이 뜨는데, 모두

• Wag certified
• background checked
• insured and bonded

라는 조건을 갖추었고 별점과 리뷰가 대단합니다. 어설픈 사람은 애초에 고용하지 않음으로써 Wag 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인 것 같은데, dog walker를 고용할 수 있는 다른 경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Wag만 이용하게 된 저만 보더라 하더라도 일단 그 전략이 잘 먹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 (2) 집의 안전 문제를 해결해주는 Wag lock box

Wag를신뢰하고 이용하게 되는 요인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집으로, 그리고 무료로, Wag lock box를 보내준다는 점입니다.

락 박스(lock box)에 집 열쇠를 넣고 잠가서 비현관문 앞에 걸어놓아서 그 lock box의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만이 우리 집에 들어올 수 있게 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제가 집에 없을 때 dog walker가 우리 집에 들어오려면 현관 매트 밑이나 화분 밑에 열쇠를 숨겨놓는 방법이 있지만 전혀 안전한 방법이 아니라서, 역시 이런 안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해 줌으로써 Wag를 믿고 이용하게 되네요.

​• (3) 24시간 실시간 문자 연락이 가능한 Wag ​서비스팀

제가 dog walker를 앱으로 예약하면 실시간으로 배정된 dog walker의 프로필과 연락처가 뜨고 그 사람에게만 저희 집 락 박스의 비밀번호가 뜹니다.

또는 제가 마음에 드는 walker를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예약하고 싶은 시간에 예약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 Wag 서비스 팀에서 15-30분 정도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고, 원하는 워커와 예약이 되지 않을 경우 다른 워커를 지정할 것인지 배정을 받을 것인지 연락을 취해줍니다. 실시간으로 서비스 팀과 24시간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편하게 느껴집니다.

​• (4) 실시간으로 산책 경로와 활동이 보이는 맵

이건 정말 제가 좋아하는 기능입니다. 산책이 시작되면 강아지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 지도에 실시간으로 루트가 표시되고 배변활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배변을 보는지까지 실시간으로 보이니 너무 귀엽지 않나요?




멀리 있지만 dog walker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강아지 상태를 물어볼 수도 있어서 너무 좋았네요.

산책 후에는 dog walker가 다시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와 안전하게 마무리를 해줍니다. 물을 먹여주기도 하고 제가 원하는 대로 간식을 주기도 하고요. 함부로 강아지를 들지도 않을 만큼 강아지를 사랑으로 대해줄 뿐더러 동물 행동에 대해 지식이 많고 빠삭한 반 전문가들인게 드러납니다. 산책 후에는 리뷰도 남겨주네요.

• (5) 30분에 $20, but 많은 할인과 30분 외에시간 할애

30분에 $20이라고 하면 자주 이용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일 수 있지만, 일상적으로 20-30% 정도의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문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한 번에 크레딧을 구입하면 10% 할인이 적용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30분이라고 해서 30분의 시간을 할애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실제 걷는 산책 시간만 30분임을 의미하는 거였죠.

예를 들어 3시 예약이면, 3시에 바로 산책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산책사가 우리 집에 들어와서 강아지와 인사를 하고 산책 준비를 하기까지의 시간은 산책 시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굉장히 부끄러움을 타고 무서움을 느끼는 우리 강아지의 경우 첫번째 산책사와 산책을 시작하기까지 20분 정도 아예 움직이지를 않았고, 두번째 산책사와 산책을 시작하기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네요.

실제로 산책을 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앱에서도 산책 시간이 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dog walker의 경우 ​3:30에 6분이라고 표시된 것을 보면 3:24에 저희 집을 나와 산책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52에는 26분으로 표시가 되었고요. 총 산책 시간은 37분이었네요. 산책사가 집으로 강아지를 데려와 물을 먹는 걸 지켜보고 안전하게 다시 크레이트에 넣어 놓고 나오자 4:25(이 때 저와 통화를 했습니다. 즉, 그 ​산책사는 Kip과 한시간 반 가까이 있었던 셈입니다.

여유있게 시간을 들여서라도 강아지가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게 기다려 준 산책사가 고마웠고, Wag 서비스에 충성스런 고객이 되는 순간이었네요. Kip이 낯선 산책사와 산책을 가는 데 익숙해진다면 이 시간이 줄어서 산책사가 시간을 점점 덜 써도 되겠지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Wag 앱을 통해 산책사에게 팁을 30% 전달했습니다.

산책사가 찍어서 보내준 Kip의 사진은 Wag 앱 자체에서 귀여운 프레임을 씌워 늘 공유하게 되네요. 쓰고나니 Wag 광고인가 싶을 정도이지만, 강아지를 키우니 애 키우는 엄마처럼 변해서 우리 강아지가 제가 없을 때 누구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고 책임감 있게 느껴지네요.

문득 한국에서는 어떤 강아지 산책 서비스가 있나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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