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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NC life

앤 테일러(Ann Taylor) 세일 득템 후기

Salt&Pepper 2017. 10. 11. 07:56

한국에 있다가 미국에 오면 쇼핑의 천국 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다양한 브랜드, 한국에 비해 훨씬 가격, 아웃렛, 계속되는 할인 행사, 그리고 스타일의 옷들과 팔길이에 맞는 옷들 때문입니다. 예전에 캘리포니아에 때는 샌디에고에서는 Fashion Valley라는 쇼핑 몰의 Bloomingdale’s 에서, LA( 그대로 쇼핑 천국인 )에서는 The Grove 몰이나 Melrose drive 샵들, 그리고 아웃렛에서 쇼핑하기를 즐겨했는데, 지금 살고 있는 North Carolina에는 블루밍데일즈가 아예 없고 제가 좋아하는 Club Monaco Theory, L’agence, James Perse같은 브랜드들은 아예 전체에 매장도 없네요. 그래서 쇼핑의 재미가 떨어져서 그냥 집순이로 살다가 가끔 쇼핑몰에 가서 그나마 좋아하는 Banana Republic 가서 필요한 사곤 했습니다.

 

그런데 저번 주말에 근처 South Point Mall 잠깐 들렀다가 콜롬버스데이 기념 전제품 50% 세일을 하는 Ann Taylor 매장 들어갔습니다. 여기 저기에 50% 할인이라고 써붙어 있긴 했지만, ‘설마 제품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맘에 드는 초겨울 자켓과 카디건, 그리고 여름용 바지를 하나 입어보았네요.

 

너무 맘에 들었어요. 초겨울 자켓은 가격이 $179, 카디건은 $149, 그리고 여름 바지는 택에 Final sale $39라고 붙어 있더라고요. 계획 없이 쇼핑하러 거라 자켓과 카디건을 사기가 망설여졌습니다. 사실 미국에 와서 S군과 함께 살고 저는 일단 일을 못하는 상태에서 S군이 돈으로 살아가다보니 개인적인 쇼핑을 하기가 쉽지 않은 느낌이예요. 평생 제가 돈으로 맘껏 쓰면서 살다가, 갑자기 남이 돈으로 살아가고 쇼핑을 하자니 뭔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미안한 느낌이랄까. S군이 억만금이라도 벌어오면 이깟 쇼핑쯤 맘껏 하겠지만 그것도 아니니예전같으면 $179짜리 자켓이라고? 너무 싸다!! 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네요.

 

그러다가 갑자기 여기 저기 붙어있던 50% 할인 문구가 생각나서 탈의실 문을 빠꼼히 열고 직원에게 할인이 모든 품목에 적용되는지 물어봤습니다. Yes, 라는 대답을 듣고 기뻤는데 동시에 조금 의아하기도 했어요. 품목 50% 세일이란 말이지? ㅋㅋㅋ 악마의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런데 50% 세일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일단 때까지만 해도 스스로  자제의 여왕 놀이를 하며 자켓과 카디건 중에 하나만 사기로 했습니다. S군에게 사진도 보내서 의견도 물어보고 생각 생각을 하다가, 뭔가 본능적으로 자켓이 계속 끌리길래 자켓과 바지만 사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대신 이상하게도 세개를 계산대로 가지고 가서 점원에게 가디건은 안사고 자켓하고 바지만 살게요.’ 라고 말했답니다. 그랬더니 계산하는 직원 , “Ann Taylor 신용카드를 오픈하시면 50% 추가로 25%할인을 해드려요. 그리고 유방암 재단에 후원되는 $20짜리 카드를 구입하시면 구입하시는 모든 항목의 20% 할인해 드려요. ”

 

? 그럼 95% 세일해 준다고???’  


이해가 안가서 다시 물어보니 열심히 설명은 해주는 뭔가 분야에 해박하고 빠삭해서 쉽게 알려주는 교수님이라기 보다는 아는 많은데 자기 머리 속에서 정리가 안되서 어렵게 설명하는 강사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지켜보던 노련한 나이 지긋한 점원 분이 오셔서 다시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그제서야 이해가 갔습니다.


말인 즉슨,제가 앤테일러 크레딧카드를 오픈하면 50% 할인하고 25% 더해서 75% 할인을 해준다는 뜻이 아니라, 50% 먼저 할인하고 남은 금액에서 25%할인을 해주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럼 대략 62.5% 세일이 되는 셈이지요. 거기에 더해 제가 유방암 재단을 후원하는 $20짜리 카드를 구입하면 제가 그날 구입하는 전제품에서 50%할인을 하고 25%할인을 뒤의 가격에서 20% 할인을 추가로 적용해준다는 거였습니다.

 

50%할인에 추가 25%할인에 거기에 추가 20%까지, 마치 95% 할인 느낌을 주는 상술은 사실 상술은 맞지만 그래도 토탈 무려 70% 할인을 해준다는 혜택이었지요.


직원들은 마치 오늘 거저 주는 날이다라는 선심 쓰는 듯한 느낌을 풀풀 풍기며 오늘 너어어무 싸게 드리는 거니 사고 싶은 있으면 골라 오셔도 돼요.” 라고 크리스마스를 맞은 아이처럼 느끼게 만드느라 열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얼굴은 웃으며 그럼 그럴까요? 하하 내뱉으면서도 머릿속으로 다합쳐 퍼센트가 할인이 되는지를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100 X 50% X 75% X 80% = 30

100불짜리를 샀을 모든 세일을 적용하면 30불이 되니, 70% 세일이 되는 셈이었습니다.


70% 해준다고 하면 이해하기 편할걸 마치 할인을 95%만큼 해주는 처럼 들리게 표현하는 상술이 얄미운 마음이 20%, 70% 할인을 받는다는 기쁨이 80% 였네요. 마치 상술에 넘어간 척하고 이참에 한국가서 엄마한테 드리기 좋을 니트를 지나친 생각나 그것까지 낼름 집어왔습니다.


가격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Item 1. 겨울 자켓

$179에서 50%할인 = $89.5

$89.5에서 25% 할인 = $67.125

$67.13에서 20% 할인 = $53.70

 

Item 2. 캐쉬미어 2% 보드랍고 주머니가 있는 베이지 카디건

$149에서 50% 할인 = $74.5

$74.5에서 25% 할인 = $55.87

$55.87에서 20% 할인 = $44.70

 

Item 3. 바지 ($39인줄 알았던 바지는 심지어 $24.88이었었네요. 아이템은 원래 Final Sale이어서 50% 적용을 받지 않았습니다.)

*원래 가격은 $98짜리 바지

$24.88에서 25% 할인 = $18.66

$18.66에서 20% 할인 = $14.93


Item 4. 니트 스웨터

$89.50에서 50% 할인 = $44.75

$44.75에서 25% 할인 = $33.56

$33.56에서 20% 할인 = $26.85


미국에서는 총 가격에 Sales Tax가 붙기 때문에 7.4%가 더 붙어서 네 가지 아이템을 무려 $175.69에 득템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515에 해당하는 거였고, 아마 한국에 수입이 된 상태에서 백화점에서 샀다면 훨씬 더 비쌌을 거라고 생각하니 직원들 말대로 거저 얻은 느낌이 살짝 들더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녕 여름에 직장에서 입을 좋고 편한 바지를 제가 $14.93 득템했단 말입니까. 겨울 자켓을 할인에 할인을 받아 $53불과 카디건은 무려 $44 득템하다니요. 스트릿 브랜드도 아니고 좋은 소재에 좋은 핏감의 옷을 말이죠


좋아하는 브랜드의 옷이라면 50만원짜리 원피스도 지르고 세일을 해서 30만원이면 싸다 생각했던 제가 이런 세일 계산법에 머리를 굴리고 득템을 했다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에 순간, “, 이게 이제 삶인가했지만, 어떻습니까. 당장 형편에 맞게 책임감 있게 쇼핑을 하니 오히려 당당한 마음이 스멀스멀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남편만 돈을 버는 상태에서 돈으로 제가 사고싶은 펑펑 사는 모습이 제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기도 했고요. (제가 사고 싶은 제가 벌어서 사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이상 아웃렛을 가지 않고도 쇼핑몰에서 세일 폭탄을 맞아 득템을 한 후기입니다. 미국 도착 후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기억을 더듬어 포스팅으로 남겨보려 했으니 말처럼 쉽지 않네요. 이제부터 일어나는 일 위주로 쓰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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