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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yetteville, North Carolina(페이엣빌, 노스캐롤라이나) 생활 시작 : 4월 본문

미국 생활 / NC life

Fayetteville, North Carolina(페이엣빌, 노스캐롤라이나) 생활 시작 : 4월

Salt&Pepper 2017. 9. 26. 08:07

2017년 4월부터 2017년 7월 중순까지 살았던 Fayetteville, North Caolina(페이엣빌, 노스 캐롤라이나)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적하고도 역사가 있는 한 도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4월의 생활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약혼비자로 미국에 오면서 5년간 한국에서 살았던 남자친구와 함께 입국을 했기 때문에 둘 다 바로 직장이나 주거지가 정해지지 않아서 남자친구의 부모님과 이모가 사시는 Fayetteville로 왔습니다. 부모님의 집은 Fayetteville 시내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교외에 있었지만, 카페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는 다운타운에 바로 사시는 이모 댁이 저희에게 더 적합한 것 같아 저희는 이모댁에서 지내기로 합니다. 혼자 강아지와 3층 집에 사는 이모님이 저희를 격하게 환영해주셔서 지내는 3개월 내내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위치

 

노스 캐롤라이나는 미국의 남부에 위치합니다. 때로는 동남부에 위치한다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위로는 버지니아, 델라웨어, 펜실베니아, 뉴욕이 있고 아래로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총 18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Dallas에서 한 번 경유를 했습니다. 한국까지 직항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시차는 13시간입니다.(Summer time 적용시) 한국보다 13시간이 느리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 시간] -1 을 한 후 밤낮을 뒤바꾸면 NC의 시간이 됩니다. (예: 한국 오후 8시 -1 = NC 오전 7시)


거꾸로 NC에서 한국 시간을 계산하고 싶으면, 간단히 [NC 시간] +1 을 한 후 밤낮을 뒤바꾸면 됩니다. (예: NC 오후 4시 +1 = 한국 오전 5시)


 

4월의 날씨

 


제가 도착한 날은 3월 28일입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추위와 싸울 날씨였지만 노스 캐롤라이나에 도착한 뒤  옷차림은 남자친구 외 보통 미국인들의 경우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저는 긴팔 티셔츠와 얇은 레깅스 또는 청바지면 충분했습니다. 맑고 파란 탁 트인 하늘이 가장 인상깊었고, 어딜 가든 나무와 풀밭이 가득했고요. 4월 초에는 청바지는 상상도 할 수 없이 날이 따뜻해졌습니다. 나시에 반바지만 입어도 될 만큼 바깥 날씨는 따뜻하지만, 어디든지 실내는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기 때문에 저는 실내에서는 담요를 덮거나 긴팔, 긴바지를 입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저로서는, 24시간 에어컨으로 제어되는 공간에 사는 미국인들의 집이 정말 춥게 느껴졌습니다.


4 11일쯤 되자 그 주간의 한낮 기온이 섭씨 28~30도까지 올라갔고 (최저기온은 13,14도 정도), 4 14일쯤 되니 한낮 기온이 섭씨 29-31(최저는 16,17), 4월 말에는 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노스 캐롤라이나는 한국과 위도가 비슷합니다. 전체적으로 한국과 비슷하고 사계절이 있습니다만, 한국에 비해 여름이 더 덥고 습하며 (6월에 낮 온도가 36도까지 올라가며 한여름은 그 이상입니다.), 10월이면 가을이 되어 낙엽을 볼 수 있고 낮에는 20-30도로 따뜻하지만 아침 저녁에는 10-18도까지 내려간 것이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날씨입니다. 아직 겨울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지형적으로 미국 남부에 해당하다 보니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별로 없고 한국보다 덜 춥다고 하네요.

 

주거 지역에는 3층 이상 집이 없다고 봐도 좋고, 다운타운에도 3층 이상의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었기에 매일매일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하늘, 그리고 그 하늘에서 시시각각 바뀌는 구름과 하늘의 색깔, 공기를 느끼는 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와 싸우다가 여기에 와서 정말 깨끗한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사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네요.

 


아침을 차려주는 남자친구

 

저는 매일 아침을 먹는 사람입니다. 아침 11시에 일어나도 아침을 먹는 사람이죠. 그런데 미국에 오기 전 남자친구가 호기롭게 아침은 내가 차려줄게라고 합니다. ‘이게 웬 떡이야?’ 라면서 반신반의 했는데 웬일? 미국에 온 다음날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남자친구가 아침을 차려 주네요. 물론 직장을 구하기 전 까지  3개월 반 동안 이었지만 그래도 수준급 실력으로 요리한 잉글리시 머핀, fried eggs, 와플과 샐러드, 각종 토스트와 샌드위치, 타코, 스테이크 등을 아침, 점심, 저녁 내내 제공받으니 고맙고 즐거운 마음이 솟아나는 하루 하루였습니다.  

 


운전면허 따기

 

도착한 지 이틀 째부터 운전면허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핸드폰으로 틈틈이 driving-tests.org를 통해 이런 식으로 퀴즈를 풀면서 필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캡쳐해서 복습하기에 좋았습니다.  10년 전에 캘리포니아에서 운전면허를 딴 뒤 운전을 꽤 많이 하고 다녔지만, 미국은 주마다 운전할 때의 법이나 규칙이 다른 면이 꽤 있기 때문에 다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핸드폰으로 틈틈이 driving-tests.org를 통해 이런 식으로 퀴즈를 풀면서 필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캡쳐해서 복습하기에 좋았습니다.

 

운전 면허를 따려면 먼저 DMV에 방문 후 필기시험 예약을 해야 했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한국 국제운전면허증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국제 운전면허증으로 운전을 하면 무면허 운전이 됩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한국에서 국제 운전 면허를 따왔는데 이건 소용이 되지 않았고, 경찰서에서 운전 경력 증명서를 영어로 발급받아 온 것과 10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딴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온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도움이 되었다고 한 것의 의미는- 보통 약혼비자로 온 사람은 영주권을 받기 전에는 운전 면허 시험을 치를 신분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보통 저같이 약혼비자로 온 사람들은 영주권 받기 전까지 운전 면허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 시어머니의 친구분이 DMV에서 일하셔서 개인적으로 부탁을 한 점, 그리고 한국에서 운전 경력 증명서를 발급받아 온 점, 캘리포니아 운전 면허증을 보여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운전 면허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운전 면허 공부를 2-3일 정도 하고 필기시험에 붙은 날 바로 실기시험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필기 시험은 컴퓨터로 치러지는 데 25문제에 하나에 4, 100점 만점에 하나 틀려서 96점으로 안전히 통과합니다. 80점 이상을 맞아야 통과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기 시험은 직접 제가 운전해서 간 차로 DMV 주위의 동네를 한 바퀴 슥 돌아보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조수석에 시험관이 앉아 저 앞에서 좌회전을 해봐라, 저 앞에서 유턴을 해봐라 등 지시를 내리면 그대로 운전을 하면 됩니다. Fayetteville은 굉장히 한가한 동네인데다 길도 넓어서 한국에서 운전을 하던 저에게는 아주 쉽게 느껴졌지만, 스쿨버스가 나타나면 까딱 잘못하면 탈락이 될 수도 있었기에 스쿨버스만 나타나지 않기를 빌었지요. 스쿨 존을 운전하고 스쿨버스도 나타났지만 별 문제는 없이 실기도 합격했답니다.

 

하지만 그렇게 딴 운전면허는 만기일까지 90일 밖에 주어지지 않았답니다. 제가 약혼비자로 미국에 입국해서 90일 안에 결혼을 하고 임시영주권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불법체류가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90일이 지나고 임시영주권 신청은 했지만 아직 받지는 않은 9월 현재, 저는 운전면허가 만료되어 집순이 상태랍니다.


 

자동차, 자동차 보험

 

1 1자동차가 아니면 생활이 불가능에 가까운 미국에서 우리 커플은 둘다 직장 없이 이모댁에서 놀면서 지내는 중이었기에 1 1자동차는 아니더라도 당장 자동차가 하나는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남자친구의 어머니께서 몇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타던 자동차를 남겨두었다가 저희에게 주셨기에 저희는 일단 그걸 타고 다니기로 합니다.

 

남자친구와 제가 둘 다 실기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바로 자동차 보험을 들었습니다. 보험료는 한 달에 $65. 한국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원조, 노스 캐롤라이나

 

노스 캐롤라이나에는 크리스피크림 도넛(Krispy Kreme Doughnuts)의 거대한 간판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간판에 빨갛게 불이 들어와 있으면 도넛이 갓 구워져서 따끈따끈한 상태라는 것! 알고 보니 이곳에서 크리스피크림 도넛이 처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대학 1학년 때인 2004년 신촌에 막 크리스피크림 도넛이 생겨서 사람들이 줄을 엄청 길게 서서 사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그 원조 도시에 오다니 신기한 기분이 들어 사먹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오리지날 글레이즈드 도넛. 가격은 1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와인 천국, 식료품 천국

 

와인을 좋아하는 제게 미국은 와인 천국입니다. Grocery store(식료품점)만 가도 끝도 없는 긴 매대가 와인으로 그득그득 합니다. 가격은 보통 $5~10 이면 살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비싼 것도 있지만 비싸봤자 $10-20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주로 집에서 와인을 마시기 때문에 부담없이 $5~10에 해당하는 와인을 몇개씩 사놨다가 마십니다. 한국에서도 와인을 마셨지만 백화점 와인 판매대에 가서 세일하는 것으로 사도 2-3만원씩 했던 터라, 이곳 와인의 착한 가격에 기쁨이 뿜뿜 하였지요.

 

식료품도 대개 한국에 비해 저렴합니다. 고기는 물론이고 야채, 과일이 비교도 할 수 없이 싸기 때문에 저희는 일주일에 한번 장을 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과일을 3-4 종류씩은 꼭 사고 있습니다.


 

Gym 등록, 운동 시작

 

우리나라에서는 헬스장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gym을 등록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거의 매일 gym에 다니는 사람이기 때문에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항상 그 지역의 gym을 등록해서 다니는 사람이기 떄문입니다. 저는 gym을 다니고 싶은 계획은 없었지만 남자친구가 gym에 커플로 등록을 해서 할인을 받아왔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멤버십이 생긴데다가, 매일 온종일 할 일이 전혀 없는 한가한 생활이었기 떄문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기름진 음식이 살을 찌울 것만 같은 두려움도 한 몫 했습니다.

 

그렇게 다니기 시작한 gym은 정말 본격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gym이었습니다. 185센치 키에 80키로대를 유지하는 남자친구는 그곳에서 가장 작은 남자로 느껴졌습니다. 근처에 큰 군부대가 있기도 해서인지 정말 큰 역기가 바닥에 쿵 쿵 떨어지며 닿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 곳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gym 내부에 육아실/놀이방이 있어서 엄마들이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갓난아기에서부터 유치원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데려와 육아실/놀이방에서 놀게 하고 밖에 있는 스크린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아이가 있어도 유모차를 끌고 동네를 달리는 엄마들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고, 갓난아기가 있어도 엄마 아빠들이 운동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설과 문화들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트레이닝을 일일이 지도해 주어서 20-40분 동안 cardio, 즉 걷기, 뛰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고 20분 정도 웜업, 30-1시간 정도는 근력 운동, 30분 정도는 스트레칭을 하는 루틴으로 일주일에 많게는 5, 적게는 2번 정도씩 gym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특히 근력운동은 너무 어색하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 두달쯤 다니니 근육이 생기면서 허벅지, 힙이 탄탄해지고 라인이 잡히는 느낌이 들면서 재미가 생기고 운동하는 것도 어느 정도 습관이 들면서 거부감도 줄어졌습니다. 물론 운동을 한다고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식단 조절을 딱히 하고 살지 않는 저는 몸무게가 빠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나이들어서 건강하게 살자는 목표로 운동을 아직까지 천천히 즐기며 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간 한국인 네일샵

 

저는 평생 네일샵을 다니던 사람입니다. 소위 말하는 흙손이기 때문인데요, 집에서 아무리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하지만 한국인만큼 네일아트를 깔끔하고 예쁘게 하는 인종은 일본인 밖에 없다는 게 2년 반 동안의 미국 유학 생활에서 나온 제 결론이기 때문에 미국에 오면서 네일샵을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포기를 하고 온 상태입니다. 캘리포니아에 살 때도 제대로 된 네일샵 찾기가 힘들었는데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찾기란 어려울거라는 제 생각을 증명해 준 네일샵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잘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큰 네일샵에 갔습니다. 미국에 입국한 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었지요. 남자친구와 함께 가서 남자친구는 페디큐어 케어만을, 저는 메디큐어와 페이큐어 전체 케어+컬러링을 했습니다. 살롱은 깨끗했지만 전형적인 미국 가정집마냥 어두침침한 조명에 손 케어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저는 상황 파악을 끝냅니다. ‘잘못왔구나.’

 

팁 까지 다해 $145을 지불하고 나오면서 다시 한동안은 네일샵에 도전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그 길로 nail supply/beauty supply 샵에 들러 메니큐어와 케어 도구들을 구입해서 9월 현재 지금까지 계속 제가 집에서 하고 있네요. 그날 네일샵에서 한 메니큐어는 제가 고화질 사진으로 찍어 그 다다음날 제가 다시 직접 한 손톱과 비교해서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그 사진만 보면 네일샵에 가는 비용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서 다시는 네일샵을 도전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North Carolina의 수도인 Raleigh로 이사왔으니 새로운 네일샵을 도전해 보지 않겠느냐고 (이제는) 남편이 말하지만, 저는 네일샵은 물론이고 헤어샵까지 가지 않고 버티고 있네요. Raleigh-Durham(Triangle Ares)에서 네일샵, 헤어샵 좋은 데 아시는 분들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패스트푸드 Chick-fil-ABojangles, 그리고 DQ 아이스크림’, ‘강아지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이모님+13살 강아지 키우기’, ‘Dogwood Festival과 축제 음식’, ‘랄리RaleighNC State University 탐방’, ‘한국음식 푸드트럭 Bo’s Kitchen 과 맥주 축제’, '페이엣빌의 한국 음식점' 등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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